MCP 스킬 차이는 성능이 아니라 순서다 — 필수 목록 열 개 말고 규칙 한 장부터

API를 쓸까, MCP를 붙일까, 스킬을 만들까. 클로드를 일에 붙이려는 분들이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인데, 저는 이 질문에 답을 안 합니다. 대신 되묻습니다. 지금 막힌 게 손발입니까, 결과입니까.

셋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로 보면 끝이 안 납니다. 셋이 같은 일을 다르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일을 하거든요. 그래서 물음을 둘로 바꿨습니다. 하나, AI가 그 프로그램에 손을 댈 수 있는가. 둘, 나온 결과가 내 기준대로인가. 이 두 물음에 예·아니오로 답하면 내 일이 네 경우 중 어디인지 나오고, 뭘 먼저 붙일지는 거기서 정해집니다.

아래 셋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이 글에 읽을 값이 있습니다.

  • 필수 MCP 열 개 같은 목록을 따라 깔았는데 정작 내 일엔 뭘 쓰는지 모르겠다
  • 클로드가 일을 하긴 하는데 결과를 매번 내가 다시 고친다
  • 스킬 영상을 몇 편 봤는데 MCP와 뭐가 다른지 한 줄로 못 말하겠다

근거는 카드 결제 문자 24통을 붙인 걸 바꿔 가며 네 번 넣어 본 제 결과입니다.

물음 하나, AI가 그 프로그램에 손을 댈 수 있는가

가계부든 캘린더든 회사 시스템이든, 클로드가 거기에 뭔가를 넣으려면 창구가 있어야 합니다. 그 창구가 API고, 창구를 AI가 스스로 찾아 쓰게 해 주는 공통 규격이 MCP입니다. 이 물음은 "연결이 있는가"를 묻는 겁니다.

연결이 없으면 AI는 아무리 똑똑해도 결과를 파일로만 남깁니다. 제가 규칙만 넣고 연결을 뗀 채 시켰을 때 가계부 쪽 건수는 0이었고, 로그에는 연결이 없어 표를 파일로 저장했다고 적혀 있었어요.

규칙만 넣고 연결을 뗀 실행의 최종 보고 화면 — 가계부에 들어간 건수 0
규칙만 넣고 연결을 뗀 실행의 최종 보고. 가계부에 들어간 건수는 0이고, 정리한 표는 파일로 저장됐습니다.

이 물음에 "아니오"면 손발이 없는 상태입니다. 규칙을 아무리 잘 써도 여기서 멈춥니다.

물음 둘, 나온 결과가 내 기준대로인가

연결이 있어도 결과가 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. API 문서만 줬을 때 클로드는 코드를 짜서 21건을 넣었지만, 분류 아홉 개를 스스로 만들어 붙였습니다. MCP만 붙였을 때도 21건은 들어갔는데 분류가 열 개로 제멋대로였고요. 두 번 다 로그에 같은 취지의 말이 있었습니다. 규칙 파일이 없어서 자기가 정했다는 겁니다.

이 물음은 "규칙이 있는가"를 묻는 겁니다. 규칙은 파일 한 장에 한국어로 적으면 되고, 그 한 장이 클로드 스킬입니다. 제가 쓴 한 장에는 분류는 여섯 가지로 고정, 겹치는 문자는 하나로, 취소된 결제는 원래 건까지 제외, 마지막 보고는 세 줄, 이 네 가지가 들어 있었습니다.

이 물음에 "아니오"면 결과를 매번 사람이 다시 고치게 됩니다. 연결을 하나 더 붙여도 이건 안 풀립니다.

두 물음을 겹치면 네 경우가 나온다

맨 위 카드가 그 네 경우입니다. 연결도 규칙도 없으면 API 문서만 준 화면이고, 연결만 있으면 MCP만 붙인 화면, 규칙만 있으면 스킬만 넣은 화면, 둘 다 있으면 마지막 화면입니다. 같은 스물네 통, 같은 한 줄이었는데 결과는 9개·10개·0건·21건으로 달라졌습니다.

규칙과 MCP를 둘 다 붙인 실행의 최종 보고 화면 — 가계부에 들어간 건수 21
규칙과 연결을 둘 다 붙인 실행의 최종 보고. 21건이 들어갔고 월 합계가 문자의 마지막 누적액과 일치했습니다.

카드에서 볼 곳은 세로 방향입니다. 위 두 경우(규칙 있음)만 정리가 제 기준대로 나왔습니다. 아래 두 경우는 넣긴 넣었는데 제 것이 아니었어요. 가로 방향(연결)은 "들어가느냐"를 정했고, 세로 방향(규칙)은 "내 것이냐"를 정했습니다.

여기서 순서가 나옵니다. 들어가기만 하고 내 것이 아닌 결과는 결국 사람이 다시 손봅니다. 그래서 먼저 붙일 건 연결이 아니라 규칙 한 장입니다.

내 일이 어느 경우인지 짚었으면, 이제 셋을 같은 눈금으로 재 볼 차례입니다.

셋을 같은 눈금으로 재면 못 하는 것이 드러난다

비교 글 대부분이 API는 이런 장점, MCP는 저런 장점, 스킬은 또 다른 장점을 적습니다. 서로 다른 눈금으로 칭찬하면 우열이 안 나옵니다. 그래서 세 가지를 같은 눈금 셋으로 쟀습니다. 누가 잇는가, 규칙이 있는가, 그리고 이건 못 한다.

표에서 볼 곳은 맨 아래 줄입니다. 세 가지 다 "이건 못 한다"가 비어 있지 않습니다. API는 다음에 또 코드를 짜야 하고, MCP는 결과를 내 기준으로 못 정리하고, 스킬은 넣을 손발이 없습니다. 앤트로픽이 2026년 3월에 낸 설명 글의 결론도 여기와 겹칩니다. 연결은 MCP가, 그 자료로 뭘 할지는 스킬이 맡으니 둘을 겹쳐 쓰라는 겁니다.

그러니 셋 중 하나를 고르려고 애쓰지 마세요. 못 하는 것이 서로 다르니 겹쳐 쓰는 게 답이고, 남는 문제는 무엇을 먼저 붙이느냐뿐이에요.

결과가 매번 내 기준과 다르면 규칙 한 장부터

클로드가 일을 하긴 하는데 결과를 매번 내가 고치고 있다면, 빠진 건 연결이 아니라 규칙입니다. 제 네 화면 중 결과를 제 것이라 부를 수 있었던 건 규칙이 들어간 두 화면뿐이었습니다.

규칙 한 장은 SKILL.md라는 파일 하나입니다. 맨 위 두 줄이 절반입니다. 첫 줄은 이름, 둘째 줄은 이 규칙이 무슨 일에 쓰이는지입니다. 클로드는 평소엔 이 두 줄만 훑어보고 꺼낼지 말지를 정하기 때문에, 둘째 줄이 비어 있으면 만들어 두고도 안 꺼내 봅니다. 본문은 그 일이 들어왔을 때만 읽히고, 한국어 문장으로 적으면 그대로 규칙이 됩니다.

먼저 할 일: 클로드가 자꾸 제멋대로 하는 부분 하나를 골라 한국어로 적으세요. 제 경우 그게 분류였습니다.

규칙은 맞는데 프로그램에 못 넣으면 MCP를 하나 붙인다

정리는 제대로 되는데 결과가 파일로만 남는다면 손발이 없는 겁니다. 이때 붙일 게 그 프로그램의 MCP입니다. 공식 규격이 허용하는 연결 방식은 둘뿐이에요. 작은 프로그램을 내 컴퓨터에서 켜 두거나, 남이 운영하는 서버에 주소로 붙거나. 후자는 설치할 게 없습니다.

MCP를 붙였다고 API가 사라진 건 아닙니다. 제가 붙인 가계부 MCP의 코드 안에는 API 주소와 비밀번호가 여전히 적혀 있습니다. 앤트로픽 공식 예제인 날씨 서버도 미국 기상청 창구를 감싸 도구 두 개로 내놓는 구조고요. 창구는 그대로고, 그 창구를 찾아 쓰는 주체만 사람에서 AI로 옮겨 간 겁니다.

먼저 할 일: 결과가 파일로 남은 그 프로그램 하나에만 MCP를 붙이세요. 막히지 않은 데까지 미리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.

남이 운영하는 서버에 주소만 적어 붙는 길은 깔 게 없습니다. 그 대신 로그인이나 토큰을 요구합니다.

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이면 API로 끝낸다

다음 달에 또 안 할 일이고 코드를 봐 줄 동료가 옆에 있다면 API로 바로 해도 됩니다. 문서만 폴더에 넣어 줬을 때도 클로드는 코드를 짜서 21건을 넣었습니다. 되긴 됩니다.

대신 두 가지를 사람이 챙깁니다. 문서·주소·비밀번호를 받아다 놓는 일, 그리고 다음에 같은 일이 생기면 코드를 다시 짜는 일. 되풀이할 일이 아니면 이 둘이 부담이 아니지만, 매달 할 일이면 부담이 됩니다.

먼저 할 일: 이 일을 다음 달에도 하는지부터 답하세요. "예"면 위 두 갈래로 돌아갑니다.

실시간 자료를 권한 관리하며 써야 하면 MCP다

IBM 쪽이 세운 선이 하나 있습니다. 실시간 자료를 통제된 권한으로 가져와야 하면 MCP, 반복해 쓸 기능 하나면 스킬. 저도 이 선에 동의합니다. MCP 도구를 실제로 부를 때는 사람 확인을 거치게 하라는 게 공식 권고이고, 클로드 코드는 미리 허락한 도구가 아니면 부르기 전에 한 번 묻습니다.

먼저 할 일: 그 자료가 지금 이 순간 값이어야 하는지, 누가 봐도 되는 자료인지 둘 다 따져 보세요. 둘 다 "예"면 스킬로는 안 됩니다.

남이 만든 MCP를 가져다 쓸 때는 출처부터 본다

MCP는 프로그램 하나를 까는 일입니다. 2025년 7월, 보안 연구자들이 공개한 시연이 있어요. 고객 문의 글에 몰래 적어 둔 명령을 AI가 읽고, 비공개 표를 문의 답변으로 내보냈습니다. AI는 읽으라고 준 자료와 시키는 말을 항상 구분하지는 못합니다.

필수 MCP 목록을 따라 깔 때 제일 위험한 지점이 여기입니다. 목록에 있다는 이유로 출처를 안 보고 까니까요. 누가 만들었는지 확인이 안 되는 MCP는 목록에 있어도 건너뛰세요.

필수 MCP 열 개 목록이 헷갈림을 만드는 이유

MCP 목록을 먼저 뒤지는 습관이 헷갈림의 출발점인 경우가 많습니다. 기본 설정에서는 붙여 둔 도구의 설명 전부가 대화 한 번마다 함께 실리거든요. AI가 목록에서 고르려면 안 쓰는 도구 설명도 들고 있어야 하거든요. 2025년 11월 앤트로픽 기술 블로그에 실린 예시에서는 도구 설명을 앞단에 다 싣지 않게 바꾸자 15만 토큰에서 2천 토큰으로 내려갔습니다. 연결 수가 곧 무게라는 뜻입니다.

규칙 한 장은 반대입니다. 평소에 실리는 건 맨 위 두 줄이라 한 장에 100토큰 안팎이고, 본문은 5,000토큰 아래로 권장됩니다. 100장을 깔아도 평소 무게는 1만 토큰 수준이에요. 그리고 이 한 장은 클로드 전용이 아니에요. 46개 제품이 같은 SKILL.md 형식을 읽고(2026년 9월 기준), 그 안에 ChatGPT·코덱스·커서·제미나이 CLI가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.

그래서 순서가 규칙 먼저입니다. 가볍고, 코딩이 없고, 다른 도구로 옮겨도 그대로 쓰니까요.

예외 하나, 옆에 코드 짤 사람이 있으면 순서가 뒤집힌다

여기까지 "규칙 한 장부터"라고 썼는데, 뒤집히는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. 옆에 그 프로그램 API를 이미 다뤄 본 사람이 있고, 이번 일이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입니다. 그때는 규칙을 쓰는 시간이 코드 짜는 시간보다 길어집니다. 서른 줄 규칙을 쓸 동안 그 사람은 이미 넣고 있을 테니까요.

반대 사례도 하나 적어 두면, 제 네 화면은 가계부 하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. 프로그램이 서너 개 얽힌 일이나 자료가 매 순간 바뀌는 일에서는 연결 쪽 무게가 더 커질 수 있고, 그 경우까지 이 글의 순서가 그대로 맞는다고는 쓰지 않겠습니다.

정리

셋 중에 뭘 먼저 붙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했죠. 답은 셋 중 하나가 아니라 물음 두 개였습니다. 손발이 없으면 연결을, 결과가 내 것이 아니면 규칙을. 그리고 둘 다 필요하면 규칙부터. 같은 24통이 9개·10개·0건·21건으로 달라진 건 도구 성능이 아니라 무엇이 붙어 있었느냐였고, 뭘 먼저 붙일지는 거기서 정해집니다.

필수 MCP 열 개 목록은 어느 갈래에도 없습니다. 내가 뭘 못 하고 있는지를 먼저 보고, 그걸 뚫어 줄 것만 붙이면 됩니다.

네 화면 원본: MCP·API·스킬, 같은 한 줄을 네 번 시킨 영상 · 정리표와 규칙 파일 원문 받는 곳: 오픈톡 방구석모각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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