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르카 vs 파세오, 두 축만 보면 갈린다

둘 중 뭘 깔지 정하지 못한 분을 위해 씁니다.

같은 카테고리 제품 두 개를 놓고 어느 쪽이 더 좋은가를 물으면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. Orca와 Paseo가 그렇습니다. 네 차례 같은 조건으로 돌려봤지만 산출물 수치가 매번 일치했습니다. 두 제품 모두 같은 모델을 호출하니 당연한 결과입니다.

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. 어느 쪽이 나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느 칸에 있는가입니다. 아래 두 축이면 대부분 30초 안에 갈립니다.

판단의 두 축

제품 스펙을 나열해도 선택은 안 됩니다. 실제로 결과를 바꾸는 변수는 두 개뿐입니다.

  • 가로축 — 터미널 친숙도. 검은 화면에 명령을 치는 게 일상인가, 아니면 되도록 피하고 싶은가. 두 제품의 진입 지점이 정확히 이 축에서 갈립니다. Orca는 터미널을 열어 내가 에이전트를 켜고, Paseo는 입력 필드에 문장을 적으면 에이전트가 생성됩니다.
  • 세로축 — 동시 실행 규모. 한 번에 한두 개를 순차로 돌리는가, 서너 개를 한꺼번에 세우는가. 오케스트레이터의 값어치는 이 숫자가 커질수록 드러납니다.

사분면 배치

터미널이 낯설다 터미널이 익숙하다
동시에 3개 이상 Paseo · 단서 있음
진입은 편하지만 상태 파악에 품이 든다
Orca · 확정
여기가 Orca의 설계 의도 지점
한 번에 1~2개 Paseo · 확정
고민할 이유가 거의 없다
둘 다 무방
취향과 화면 구성으로 고르면 된다

왼쪽 위 — 터미널은 낯설고 여러 개는 굴리고 싶다

Paseo를 쓰되 습관 하나를 붙여야 합니다. 목록의 상태 표시가 running인데 실제로는 권한 승인을 기다리는 구간이 있습니다. 상세 화면을 열어야 그 사실이 드러납니다. 개수가 늘수록 이 확인 비용이 누적되므로, 세 개를 넘기기 시작하면 주기적으로 각 항목을 열어보는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.

오른쪽 위 — 터미널도 익숙하고 여러 개도 굴린다

Orca가 맞습니다. 병렬로 세운 작업이 보드에 칸으로 서고, 무엇이 어디서 멈췄는지 목록에 문구로 남습니다. 실제로 세 개를 동시에 던졌을 때 셋 다 폴더 신뢰 확인에서 정지했는데, 정지 지점이 그대로 노출된 덕에 한 번에 해제할 수 있었습니다. 이 관측성이 이 칸에서 유일하게 값을 매길 만한 차이입니다.

왼쪽 아래 — 터미널은 피하고 싶고 한 번에 하나씩

Paseo입니다. 입력 필드에 문장을 적는 것으로 시작과 끝이 납니다. 쓸 모델과 사고 깊이를 같은 화면에서 골라 넣을 수 있고, 웹과 모바일 앱이 따로 있어 자리를 뜬 뒤에도 확인이 가능합니다. Orca를 굳이 고를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.

오른쪽 아래 — 터미널은 익숙한데 하나씩만 돌린다

솔직히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 칸입니다. 오케스트레이터의 값어치가 동시 실행에서 나오는데 그 조건이 없기 때문입니다. 이 칸이라면 두 제품 중 고민하기보다, 오케스트레이터가 지금 필요한지부터 다시 묻는 편이 낫습니다. 터미널 창 하나로 충분한 상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.

Orca와 Paseo 선택 사분면 — 터미널 친숙도와 동시 실행 규모로 네 칸을 가른다
어느 쪽이 나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느 칸인가.

세 문항으로 칸 정하기

세 문장에 답하면 끝납니다.

  1. 오늘 터미널을 몇 번 열었나? 0회에 가까우면 왼쪽, 여러 번이면 오른쪽.
  2. 다음 주에 동시에 돌릴 작업이 몇 개인가? 2개 이하면 아래, 3개 이상이면 위.
  3. 에이전트가 파일을 지우려 할 때 물어봤으면 하는가? 그렇다면 어느 쪽을 고르든 권한 설정부터 손봐야 합니다.

세 번째 문항은 축이 아니라 설정 항목입니다. 사분면과 무관하게 따로 챙겨야 한다는 뜻으로 넣었습니다.

30초 판정법 세 문항 — 오늘 터미널을 몇 번 열었나, 동시에 돌릴 작업이 몇 개인가, 삭제 시 확인을 원하는가
세 문장에 답하면 칸이 정해집니다.

개입 횟수·별 개수·둘 중 하나만 고르기

오해 1 · 개입이 적은 쪽이 성능이 좋다

병렬 라운드에서 한쪽은 세 번 멈췄고 다른 쪽은 한 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. 이 횟수를 빠르기로 환산하면 오독입니다. 서지 않은 쪽은 확인을 건너뛰는 값을 처음부터 켜뒀을 뿐입니다. 두 제품 모두 설정 항목 하나로 반전되므로 이건 성능이 아니라 출고 상태의 차이입니다.

오해 2 · 별이 많은 쪽이 더 잘 만든다

저장소 별 개수는 각각 4만 3천과 1만 3천이었습니다. 그런데 네 라운드 산출물이 동일했습니다. 코드를 쓰는 주체가 두 제품이 아니라 그들이 호출하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. 별 개수는 채택률과 관심도의 지표지 결과물 품질의 지표가 아닙니다.

다만 회차마다 미세한 편차는 있었습니다. 한 회차에서는 차단 응답을 분해해 CDN 계층이 원인임을 특정했고, 다른 회차에서는 자기가 만든 감지 로직의 오작동을 스스로 고쳤습니다. 이는 제품 차이가 아니라 같은 모델의 회차 간 분산입니다.

오해 3 ·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

둘 다 설치가 몇 분이고 서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. 사분면 경계에 걸쳐 있다면 양쪽을 며칠 병행해도 손해가 없습니다. 실제로 손에 맞는 쪽은 화면을 며칠 만져보면 갈립니다.

Orca와 Paseo에 대한 흔한 오해 셋 — 개입 횟수는 성능이 아니고, 저장소 별 개수는 품질 지표가 아니다
네 라운드 산출물이 매번 같았습니다.

반례 — 이 지도가 안 맞는 경우

권한 설정을 양쪽 다 반대로 뒤집어 놓으면 사분면의 근거 하나가 사라집니다. 기본값은 초기 경험을 좌우할 뿐 상한이 아닙니다. 또한 Paseo는 0.x 버전대라 기본값 자체가 다음 릴리스에서 바뀔 수 있습니다. 이 지도는 제품의 본질이 아니라 현재 기본값 위에 서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.

도구 대응표

하고 싶은 일Orca에서Paseo에서
작업 시작터미널을 열고 에이전트를 실행입력 필드에 문장을 작성
작업 격리worktree 생성 명령신규 워크스페이스 선택
진행 상황 확인워크스페이스 보드작업 목록 + 상세 진입
결과물 검토소스 제어 탭에서 커밋·PR변경 내역 확인 후 외부 처리
외부에서 확인모바일 메뉴 + 페어링웹앱 · iOS · Android

제가 이 두 축을 뽑아낸 근거는 앞의 사분면 배치와 30초 문항 3개입니다. 저장소 별 4만 3천과 1만 3천이라는 숫자가 결과를 못 가른다는 것도 같은 실험에서 나왔습니다. 저는 네 라운드 원자료와 사용한 지시문을 그대로 공개해 뒀으니 직접 대조해 보길 권합니다.

화면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아래에 있습니다.
https://youtu.be/7HCuEdeRK7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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